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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6 딸이 쌍꺼풀 수술 시켜달라고 난리인데 와이프가 흔들리네요.

솔직히 제 아이지만 객관적으로 예쁜 얼굴은 아닙니다. 제 얼굴에 침 뱉는 꼴이지만 저를 닮아서 무쌍에 눈이 좀 많이 작거든요. 와이프를 닮았더라면 좋았을텐데...ㅜ 어릴 때는 제가 장난으로 날 닮아서 눈이 콩만 하다고 놀린 적도 있긴 한데 애가 진심으로 싫어하는 티를 낸 이후로는 그런 장난은 아예 안 치긴 했습니다. 그래도 어린 마음에 상처가 남은 것 같더군요.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. 그런데 애가 고학년이 되고 커갈수록 부쩍 외모에 관심이 높아지더니 대놓고 쌍꺼풀 수술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. 이번 설에도 만난 친척들이나 동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아빠 얼굴 똑 닮았다고 한 마디씩 하는 걸 듣고는 방에 들어가서 하루 종일 우울해 하더라고요. 와이프 말로는 울기도 했다고 합니다. 처음에는 당연히 와이프나 저나 아직 뼈도 다 안 자랐는데 무슨 수술이냐고 반대했습니다. 정 하고 싶으면 나중에 다 커서 대학생 돼서 하라고 말하긴 했는데 문제는 애가 계속 울고불고 고집을 부리고, 밥도 안 먹겠다고 난리라 와이프는 마음이 약해지는 듯 합니다. 한창 예민할 시기에 콤플렉스가 생겨서 계속 거울을 들여다 보고, 사람들 시선에 주눅 들어 하는 것 때문에 혹시라도 이게 아이 성장 과정에서 너무 큰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된다는 게 와이프 생각입니다. 요새는 초등학생들도 방학 때 많이들 한다면서 그냥 살짝 찝어주는?? 정도는 미리 해주는 게 낫지 않겠냐고 오히려 와이프가 저를 설득하려는 모양새라 답답합니다. 덩달아 아이가 저렇게 집착하는 데에는 외모가지고 장난 친 제 책임도 있다면서 은근한 제 탓을 하네요. 물론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아직 초등학교 6학년밖에 안 된 애한테 미용 목적으로 얼굴에 칼을 댄다는 게 제 상식으로는 이해 불가인데 한편으로는 외모지상주의 세상에서 아이가 느낄 고통을 해소해 주지 못하는 게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.. 같은 고민 해보신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 익명을 빌려 글 작성합니다. 제가 어찌하면 좋을까요??